어느 순간부터 치열하게 달려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장면이 있다.
성과는 꾸준히 만들었지만, 더 이상 속도가 나지 않는 느낌. 노력은 분명 쌓이는데 결과는 예전만큼 드라마틱하지 않다. 주변에서는 “이미 잘하고 있잖아요”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스스로 답답함만 커져 간다.
지금 이 주제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욕심이 많아서 지치는 문제’가 아니라, 성취욕이 높은 사람이 겪는 특유의 성장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높은 성취동기는 분명 커리어를 빠르게 전진시키는 힘이다. 그러나 HR 관점에서 보면 이 에너지는 양날의 검에 가깝다. 잘 쓰이면 압도적 성과로 이어지지만, 잘못 쓰이면 스스로를 소모시키거나 오히려 성장 기회를 좁힌다.
결국 문제는 성취욕 그 자체가 아니라, 성취욕을 다루는 방식이다.
조직은 ‘빠른 사람’보다 ‘지속 가능한 사람’을 찾는다
조직 입장에서 성취욕이 높은 사람은 초반 퍼포먼스가 좋다. 맡긴 일은 빠르게 가져오고,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조금만 난도가 올라가도 직접 해결하려 들고, 협업 구조를 스스로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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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과 번아웃 사이를 오가면서 에너지 관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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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내가 다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의사결정을 경직시킨다.
조직이 보는 핵심 포인트는 단 하나다.
“이 사람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지금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가?”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는 순간,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리스크가 있는 인재로 분류된다.
성취욕이 높은 개인은 스스로를 ‘과잉 책임감’의 틀에 가둔다
성취욕이 큰 사람은 대부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높고,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기 비판이 과도해진다.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압박이 계속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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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는 우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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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느슨해지면 금방 뒤처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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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완벽해야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단기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에너지를 잠식하는 심리적 부채가 된다.
특히 성취욕이 높은 사람일수록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잘해야 한다는 의무’로 바뀌는 순간이 빨리 찾아온다.
성취욕의 에너지를 성장으로 전환하는 방법
1) 일의 범위를 넓히는 감각을 익히는 것
성취욕이 강한 사람은 작업 속도와 완성도를 무기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일정 단계 이후에는 ‘속도’가 아니라 ‘범위의 확장’이 성장을 만든다.
일을 직접 해결하는 능력에서, 일의 구조를 설계하고 협업을 이끄는 능력으로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
2) 목표보다 ‘조건 관리’에 집중하는 것
목표를 세우는 능력은 이미 충분하다.
성취욕 높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목표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루틴, 회복, 자원 관리 같은 기초 체력이 성취욕의 무게를 받쳐 주는 기반이 된다.
3) 완벽함 대신 방향성을 선택하는 것
성취욕이 높은 사람일수록 의사결정이 완벽주의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조직에서의 성과는 완벽함보다 일관된 방향성과 실행의 지속성이 더 큰 힘을 갖는다.
방향만 명확하면 속도는 오히려 자유로워진다.
결론
결국 중요한 것은, 성취욕을 ‘압박’이 아니라 ‘확장 에너지’로 쓰는 일
성장은 더 열심히 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자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시작된다.
[ 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