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리어를 이야기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요즘은 기회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민이에요.”
겉으로 보면 축복 같은 말이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그 풍부한 기회 앞에서 쉽게 지친다.
할 수 있는 일은 늘어나는데,
정작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는 더 흐려진다.
그래서 지금, 선택의 문제는 더 이상 ‘무엇을 잡을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커리어가 일정 단계에 오를수록
성장의 속도를 가르는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결단력에서 나온다.
모든 기회를 붙잡으려는 사람보다
자신의 방향과 맞지 않는 기회를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간다.
‘덜 하지만 명확한 사람’
HR의 시선에서 볼 때,
경력이 쌓일수록 인재의 가치는 ‘경험의 양’이 아니라
‘집중의 선명도’로 평가된다.
이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냈는지가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 일관된 성과와 판단을 보여왔는지가 중요해진다.
조직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강점과 역할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외의 영역에서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을 신뢰한다.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은 책임감 있어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조직 안에서는 우선순위를 흐리는 존재가 되기 쉽다.
선택과 집중은 개인의 성장을 위한 전략이면서,
조직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포기하지 못함’의 미덕
많은 사람이 커리어 초반에 배운 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기회가 오면 일단 잡고,
할 수 있으면 모두 해보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태도는
성장의 가속 페달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된다.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 자신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방향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는지 정리되지 않으면
모든 기회가 비슷해 보인다.
그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선택지가 아니라
더 단단한 기준이다.
기준이 생기면 포기는 두려움이 아니라 정렬이 된다.
‘미래의 나’라는 기준과 선택과 집중의 본질
선택의 순간마다 현재의 손해와 이득만 계산하면
결국 아무것도 내려놓지 못한다.
반대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기회가 아니라
“이 선택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
이 질문 앞에서는 많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걸러진다.
포기력은 무언가를 그만두는 용기가 아니라,
자신의 방향을 지키는 능력이다.
모든 문을 열어두는 사람보다
필요 없는 문을 닫을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든다.
결론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잡았는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기회를 내려놓았는가이다.
성장은 더 많이 선택할 때가 아니라,
제대로 포기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시작된다.
[ 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