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해질 때가 있다.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도, 주변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데도
문득 이런 질문이 고개를 든다.
“이 방향이 정말 맞는 걸까?”
이 불안은 커리어 초반에만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일정 수준까지 올라온 사람일수록 더 자주, 더 조용히 찾아온다.
그래서 지금 이 질문은 회피해야 할 신호가 아니라,
제대로 읽어야 할 신호에 가깝다.
HR 현장에서 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반복된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방식이 다른 사람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같은 감정이라도 해석에 따라 정체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전환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조직에서의 ‘불안을 해석하는 사람’
조직의 관점에서 커리어 불안은 결코 약점이 아니다.
문제는 그 불안이 행동으로 어떻게 나타나느냐다.
불안을 숨기며 기존 방식에만 매달리는 사람과,
불안을 계기로 자신의 역할과 기여 방식을 재정의하려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린다.
조직이 신뢰하는 인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다.
“왜 이 일이 나에게 더 이상 자극이 되지 않는가”
“이 환경에서 내가 더 키울 수 있는 역량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불안을 소모하지 않고 자산으로 바꾼다.
불안은 방향 감각이 사라졌다는 증거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설정할 시점이 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정렬 신호’로서의 불안
많은 사람이 커리어 불안을 느끼는 순간,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선택이 틀렸다고 단정해 버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불안은 종종 성장 속도가 환경을 앞지르기 시작했을 때 나타난다.
역량은 확장되었는데, 역할과 기대는 그대로일 때
사람은 가장 먼저 감정으로 신호를 받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불안을 없애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불안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듣는 일이다.
도전의 부족을 말하고 있는지,
의미의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는지,
혹은 단순한 피로의 누적인지.
불안을 구분해 읽을 수 있을 때
“이 길이 맞을까?”라는 질문은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로 바뀐다.
성장 동력을 위한 순간은 질문
커리어 불안에 휘둘리는 사람은
끊임없이 정답을 찾으려 한다.
반면 불안을 활용하는 사람은 질문의 결을 바꾼다.
“계속 가야 할까, 그만둬야 할까”가 아니라
“이 선택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가”를 묻는다.
이 질문은 당장의 불안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안이 더 이상 발목을 잡지 못하게 만든다.
결국 커리어에서 불안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성장 방향을 재조정하라는 초대장에 가깝다.
그 초대를 외면하지 않고 해석하는 사람만이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결론
결국 중요한 것은
커리어 불안을 느끼느냐가 아니라,
그 불안을 어떤 질문으로 바꾸느냐다.
성장은 불안이 사라질 때가 아니라,
불안을 해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시작된다.
[ 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