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채용 필터링, 나이와 성별을 지운 뒤 HR은 무엇을 보는가

공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채용, 그런데 왜 찜찜할까

AI가 이력서를 먼저 읽는 시대다.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보지 않는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가장 공정해 보이는 장면이다.

그런데 결과를 받아 들고 나면 묘한 감정이 남는다.

“이제 정말 조건은 사라진 것 같은데,

왜 여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차이가 느껴질까?”

지금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AI 기반 필터링이 채용을 단순하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AI는 판단을 없앤 것이 아니라, 판단의 시작점을 바꿨다

AI 기반 필터링은 HR의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

다만 판단이 시작되는 지점을 바꿔 놓았을 뿐이다.

나이, 성별, 출신 학교 같은 명시적 신호는 지워진다.

대신 경험의 패턴, 직무 연관성, 성과 서술 방식,

문장의 구조와 선택된 언어들이 정렬된다.

즉, AI는 “누구인가”를 지우고

“어떻게 일해왔는가”를 앞에 둔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여전히 HR의 영역이다.

AI 기반 필터링 이후에도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조건’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

기업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을 찾지 않는다.

조직 안에서 예측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이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는가.

성과를 우연으로 설명하는가, 구조로 설명하는가.

역할을 개인의 성과로만 인식하는가,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가.

AI 기반 필터링 이후 HR은

스펙보다 훨씬 미세한 지점을 본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택인지,

지금 이 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지.

공정성은 강화됐지만,

판단의 깊이는 오히려 더 깊어졌다.


지원자의 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개인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이제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 같긴 한데,

그 실력이 정확히 뭔지는 더 모르겠다”는 감각.

같은 경험을 써도

누군가는 ‘해봤다’로 읽히고,

누군가는 ‘이 일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구나’로 읽힌다.

AI 기반 필터링은 기준을 없앤 것이 아니라

기준을 암묵적으로 만들었다.

이 차이는 숫자로 보이지 않지만,

평가에서는 분명한 간극을 만든다.


채용은 점점 ‘사고 방식’을 묻는다

최근 채용이 구조화 면접, 직무 중심 질문,

서술형 평가로 이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기반 필터링이 조건의 공정성을 보완한 만큼,

HR은 더 깊은 영역을 본다.

태도, 판단의 일관성, 사고의 방향성.

이제 채용에서 중요한 질문은 바뀌었다.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다.

AI는 나이와 성별을 지웠지만,

HR은 그 이후에 남은 사람의 해석 능력을 본다.


결국 채용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가지

기술은 바뀌어도 본질은 남는다.

AI 기반 필터링이든, 어떤 제도든

채용의 핵심 질문은 같다.

이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결국 중요한 것은 필터를 통과하는 기술이 아니다.

성장은 지워진 정보가 아니라,

남겨진 해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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