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시대에도 '공채'부터 알아야 하는 이유 (feat. 채용의 큰 그림은 결국 여기서 시작된다)

요즘 취업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공채는 이제 끝났다’는 말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여러 대기업이 정기 공채 규모를 줄이고 수시·상시채용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죠. 저도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더군요. 그런데 막상 "그래서 공채가 정확히 뭔데?"라고 되물으면, 의외로 또렷하게 답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구조는 모른 채, '사라진다’는 분위기에만 휩쓸리고 있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채용 방식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뼈대는 여전히 공채가 만들어 놓은 틀 위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공채라는 문을, 겁먹지 말고 하나씩 열어보려 합니다.

공채는 '시험’이 아니라, 한 편으로 이어지는 절차였습니다

공채, 그러니까 공개채용은 회사가 정해진 시기에 여러 직무의 인원을 한꺼번에,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린 방식으로 뽑는 제도입니다. 특정 지원자를 콕 집어 부르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문을 열어두고, 같은 출발선에서 지원서를 받는다는 뜻이죠. 보통은 서류전형에서 시작해 인적성검사,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발표로 이어집니다. 제가 처음 이 과정을 겪을 때 가장 크게 착각했던 게, 각 단계를 '따로따로 통과해야 할 시험’으로 봤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안에서 채용을 지켜본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시험의 나열이 아니라, 한 사람을 여러 각도에서 겹쳐 보기 위한 하나의 연속된 절차더군요. 서류에서 남긴 인상이 면접에서 다시 소환되고, 인적성에서 드러난 성향이 면접관의 질문 방향을 바꿉니다. 단계는 나뉘어 있지만, 회사가 보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의 당신’인 셈입니다.

단계마다 회사가 던지는 질문이 다르다는 걸 알면, 준비가 달라집니다

많은 분들이 공채를 '관문의 나열’로만 봅니다. 그래서 서류든 면접이든 똑같이 '잘 보이는 것’에만 힘을 쏟죠. 하지만 각 단계는 사실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서류는 '이 사람을 굳이 만나볼 이유가 있는가’를 봅니다. 인적성은 '이 조직에서 큰 무리 없이 함께 버텨낼 사람인가’를 헤아리고요. 실무진 면접은 ‘당장 옆자리에 앉아 같이 일할 수 있는가’, 임원 면접은 '몇 년 뒤에도 이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가’를 가늠합니다. 질문이 다르니 답의 결도 달라야 하는 게 당연한데, 우리는 종종 모든 단계에 똑같은 자기소개를 들고 갑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늘 이렇게 말해요. 각 관문 앞에서 '지금 이 사람들은 나에게 무엇을 확인하고 싶어 할까’를 먼저 떠올려 보라고요. 그 한 번의 질문이, 준비의 방향을 통째로 바꿔 놓습니다.

공채가 줄어든다는 뉴스에 마음이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채용의 문법을 이해한 사람은, 결국 어떤 방식의 채용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더군요. 어쩌면 문이 좁아지는 게 아니라, 문을 여는 법을 아는 사람이 드물어지고 있는 것뿐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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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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