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부캐’를 운영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작은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흥미로운 것은, 이 활동들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본업의 성과와 커리어의 방향성마저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바쁜데 굳이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나?”
라고 묻지만,
HR의 시선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개인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로 읽힌다.
본캐의 한계를 부캐가 확장하고, 부캐의 실험이 본캐의 방향성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조직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자기주도성’의 지표로 해석한다
기업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단순 취미로 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어떤 조직이든 스스로 동기를 만들고,
스스로 과제를 정의하고,
스스로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드러나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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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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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영역에서도 새로운 학습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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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기준을 자기 스스로 만들고 지켜 나간다.
이런 태도는 실제 업무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자기주도성, 학습 민첩성, 문제 발견 능력의 징후로 읽는다.
HR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인가?”
를 볼 수 있는 가장 생생한 증거가 된다.
개인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는 ‘나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실험실이다
직장 생활은 종종 역할 안에서 움직이게 만든다.
직무가 정해져 있고, 프로세스 안에서 움직이고,
기대되는 역량의 범위도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완전히 다르다.
그곳에서는 직급도, 역할도, 규칙도 없다.
자기 삶에서 잠자고 있던 능력을 다시 꺼낼 수 있는 개인 실험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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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었지만 본업에서 기회가 없었던 업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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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생각해왔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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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주도한 프로젝트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감각
이 경험들은 본업에서 얻는 성취와 다른 결을 가진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작은 성공감’은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작은 실패’는 경력 리스크 없이 배우는 기회가 된다.
결국 부캐는
“나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새로운 정체감을 만들어 준다.
그 정체감이 본캐에서의 선택, 역할 확장, 커리어 이동을 더 담대하게 만든다.
3. 부캐의 서사가 본캐를 강화하는 순간, 커리어는 확장된다
흥미로운 것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본업의 성과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흐름은 많은 HR 전문가들이 실제로 관찰하는 패턴이다.
첫째,
부캐에서 배운 기획력·커뮤니케이션·데이터 감각 등이
본업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둘째,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사용자 관점’이 자연스럽게 길러져 업무 몰입도가 올라간다.
셋째,
다양한 역할을 경험한 사람이 문제를 볼 때
관점이 넓어져 더 빠르게 해법을 찾는다.
즉, 부캐는 본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캐가 갈 수 있는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또한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시점에서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강력한 자기서사로 작동한다.
경험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는 실제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결론
결국 중요한 것은
부캐를 키우는 것이 곧 본캐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아는가이다.
성장은 때때로 가장 사적인 실험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