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비밀 노트, 성공 행동 습관: '부지런함’의 실체

‘게으름’은 정말 내가 못나서? 내 의지가 약해서일까?

할 일을 자꾸 미루는 나를 보며, “역시 난 안 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무언가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고, 실행이 빠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진짜 똑똑하고 의지도 강한가 봐'라며 스스로를 비교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정말 내가 못 나서 그런 걸까?


게으름이란 표현은 인간의 행동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대부분의 경우, 게으름은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을 감지한 뇌가 보내는 보호 신호다. 몸이 아닌 마음이 망설이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시도나 도전 앞에서 본능적으로 손해를 피하려고 한다. 


이때 뇌는 ‘지금은 하지 마’라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는 이 신호를 게으름이라 부르지만, 실은 뇌가 날카롭게 위험을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조언들을 시도해서 성공해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작게 시작해라’, ‘습관으로 굳혀라’, ‘5초 안에 움직여라’ 같은 조언을 접한다. 이 중 일부는 분명히 일시적인 효과를 준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계속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하루 10분 운동’을 목표로 세운다. 처음 며칠은 괜찮다. 그런데 어느 날 피곤한 상태에서 한 번 거르고 나면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자연스럽게 건너뛰게 된다. 왜 이렇게 쉽게 흐름이 끊길까?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에너지의 방향이다.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습관이 필요한지 내면이 납득해야 지속이 가능하다. 외부의 방식만 따라가는 것은 고장난 기계를 억지로 작동시키는 것과 같다. 한 번은 되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일단 시작해”에 내포된 함정

"일단 행동을 먼저 해보면 되지 않을까?“


누군가가 망설이고 있을 때 흔히 던지는 말이 있다. “그냥 해봐, 시작이 반이야.” 그럴 듯하다. 


하지만 정작 이 말에 가장 상처받는 사람들은, ‘시작’조차 어려운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한 취준생이 있다. 이력서 작성만 수십 번 하다가도, 제출 직전이 되면 늘 멈춘다. 이유는 단순하다. ‘혹시 떨어지면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증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그 자체로, 결과에 대한 불안을 현실로 만드는 행위가 된다.


그래서 ‘일단 시작해’라는 말은 당사자에게 가장 높은 문턱을 넘으라는 요구일 수 있다. 시작이 어려운 게 아니라, 시작 뒤에 마주칠 감정이 두려운 것이다.






두려움과 사회적 압박에서부터

실패 자체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실패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그 실수를 얼마나 빨리 조롱거리로 소비하느냐다.


직장에서 한 번의 실수로 비난을 받고 위축된 사람이 있다. 문제는 그 실수가 아니라, 이후 모든 회의에서 그의 말이 무시당한다는 데 있다. 이처럼 실패가 낙인이 되는 사회에선 누구도 안전하게 도전할 수 없다. 


결국 사람들은 모험 대신 회피를 선택하게 되고, 그 회피는 다시 게으름으로 비춰진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패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때로는 그것이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침해한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패를 피하려고 지나치게 준비하거나, 아예 시도 자체를 중단한다.


예를 들어 글을 쓰려는 작가 지망생이 있다고 하자. 글을 써서 공모전에 낼 생각은 늘 한다. 하지만 매번 퇴고만 하다가 결국 제출을 포기한다. 그는 말한다. “이게 내 전부인데, 떨어지면 난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질까 봐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게으름처럼 보이는 멈춤 뒤에는 자존감을 보호하려는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피드백이라는 이름 아래 날아드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그 말들 속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비난도, 진짜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조언도 섞여 있다. 중요한 건 이 둘을 구별하는 안목이다.


예컨대 “넌 원래 그런 일엔 안 맞아”라는 말은 단순한 낙인이고, “이번에는 전달력이 조금 약했던 것 같아. 다음엔 사례를 더 넣어봐”라는 말은 구체적인 조언이다. 둘 다 듣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하나는 나를 깎아내리고, 다른 하나는 나를 바꿀 기회를 준다.


또한, 피드백이 내가 조절 가능한 부분을 향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조금 더 또렷하게 말하자”는 제안은 수용할 수 있지만, “넌 성격이 문제야”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고칠 수 없는 말이다. 


즉, 자기 통제 범위 안에 있는 조언만이 진짜 피드백이다.






게으름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두려움이, 외부의 압박과 손을 잡았을 때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을 비난하기 전에, 그 두려움이 왜 생겼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대부분, ‘나’가 아니라 ‘사회적 평가’라는 외부에 있다.


그러므로 진짜 중요한 건 게으름을 극복하는 기술이 아니라, 두려움을 읽는 능력이다. 그 감정을 붙잡아 기록하고, 구체화하고, 현실과 대화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타인의 말 속에서 필요한 것만 추려낼 수 있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혼자서는 어렵다. 하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 


게으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두려움의 진짜 이름을 부르자. 그 순간, 멈춤은 더 이상 후퇴가 아니라 이해를 위한 잠시의 숨 고르기가 될 것이다.





[ 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








EGOfathomin

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