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는 문제를 풀 때 눈빛이 반짝이고, 어떤 아이는 책을 펼치는 것조차 버거워합니다. 그 차이의 핵심에는 ‘내적 동기’가 있습니다. 공부 자체가 즐거워서, 성취를 느끼고 싶어서, 혹은 더 나은 나로 성장하고 싶어서 스스로 움직이는 힘. 이 장에서는 내적 동기의 수준에 따라 학습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각 유형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이야기합니다.
동기가 약한 학습자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해야 하니까 억지로 하는 아이들입니다. 학습은 즐거움도, 의미도 없는 그저 ‘과제’일 뿐입니다. 과제를 끝냈다고 뿌듯해하지도 않고, 스스로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구도 적습니다. 보통 부모나 교사의 압박에 의해 간신히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자칫하면 학습 무기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작은 성공’이 필요합니다. 단순하고 흥미 있는 과제를 통해 "나도 할 수 있구나"는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시작입니다.
왔다 갔다 하는 학습자
어떤 날은 열심히 하고, 어떤 날은 무기력합니다. 수학은 좋아하지만 역사엔 흥미가 없고, 과제에 따라 집중도나 몰입감이 들쭉날쭉합니다. 내면의 동기가 없지는 않지만, 분명하지 않고 일관되지 않죠. 이들은 학습이 ‘나에게 왜 중요한가’를 연결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나, 공부와 삶을 연결해주는 대화가 그들의 동기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학습자
이들은 안에서부터 에너지가 솟는 사람들입니다. 공부가 재미있거나, 성취가 기분 좋거나,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분명합니다. 과제를 끝낼 때마다 느끼는 뿌듯함이 이들을 다음 단계로 이끕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 억압적이거나 흥미와 무관한 환경에서는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선택권과 자율성, 그리고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피드백이 가장 큰 동기입니다.
동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키워주는 것입니다. 학습자 안에 어떤 에너지가 흐르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교육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