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리의 연장

고객관리의 연장


“첫 등록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등록이 안 됩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첫 인연을 만드는 것보다, 그 인연을 이어가는 일이 훨씬 더 어렵고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나쁘지 않았고, 수업 분위기도 좋았으며,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음 등록 없이 조용히 관계가 끝나버립니다.



고객관리는 단순히 ‘처음 오게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닌, 진짜 고객관리는 그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이를 ‘고객관리의 연장’이라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 연장이란 단순한 시간의 연장이 아닙니다. 

관계의 연장, 신뢰의 연장, 감정 연결의 연장입니다. 

단발성 등록에서 멈추지 않고, 고객이 자발적으로 다시 찾게 만드는 힘. 이것이야말로 고객관리가 진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연장은 특정한 시스템이나 거창한 마케팅 전략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고객과 나눈 작고 사소한 접점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수업이 끝나고 “오늘 아이 집중력이 정말 좋았어요”라고 한마디 건네는 것, 혹은 “○○ 회원님,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허리통증은 좀 괜찮아지셨나요?”라는 기억을 담은 인사. 이런 말 한마디에 고객은 ‘여긴 나를 신경 써주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바로 그 감정이 다음 방문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됩니다.



또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등록 마감일이 다가올 즈음, “다음 달 수업 스케줄이 나왔습니다. ○○님 시간대에 맞는 클래스는 이렇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미리 보내는 것. 단순한 리마인드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놓치지 않고 챙겨주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와 같은 사소한 관리가 고객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고객관리의 연장은 ‘기억의 관리’이기도 합니다. 

누가 언제 등록했고, 어떤 수업을 선호했으며, 어떤 계기로 우리 공간을 처음 찾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그 기억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정보가 축적될수록 고객에게 맞춤형 안내와 제안이 가능해지고, 고객은 나를 특별하게 여겨주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선택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고객의 충성도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연결, 관심, 기억을 바탕으로 한 관계는 어떤 광고보다 더 오래 갑니다. 

그래서 고객관리의 연장은 단지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사업의 철학이자 운영의 기본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관리’라고 하면 부담부터 느낍니다.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도구를 써야 하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있다면 훌륭한 도우미가 되겠지만,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고객을 기억하고, 존중하며,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그 태도에서 비롯되는 작은 실천들이 결국은 장기고객을 만들어냅니다.



지금 떠오르는 단골 고객이 있다면, 그 고객은 어떤 말을 좋아했는지, 어떤 피드백을 주었는지, 어떤 패턴으로 수업에 참여하는지를 떠올려보세요. 

거기서부터가 고객관리의 연장입니다. 고객은 관심을 기억하고, 기억은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합니다. 

결국, 고객관리는 숫자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일이며,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끈질기고도 따뜻하게 이어가는 일입니다.





[ To Fathom Your Own Ego, EGOfatho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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